돌고 돌아 원안대로? 천안시-시의회 ‘천안삼거리공원사업 합의’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1/06/10 [14:43]

돌고 돌아 원안대로? 천안시-시의회 ‘천안삼거리공원사업 합의’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1/06/10 [14:43]

 천안시와 시의회는 10일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합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왼쪽부터)김선태 천안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정도희 천안시의회 부의장, 박상돈 천안시장,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유영진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충남 천안시(시장 박상돈)는 그동안 시의회와 갈등을 빚었던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박상돈 천안시장과 황천순 시의회 의장, 정도희 부의장, 김선태‧유영진 원내대표는 시장실에서 최종 소통 회의를 갖고 “시와 의회가 협치로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천안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천안시는 “지하주차장 등을 포함한 475억 원 사업 규모에 추가로 공원 중앙부에 설치 예정이었던 바닥분수를 사업내용에 포함하기로 했으며, 공원 내 특색 있는 테마형 놀이공간을 마련해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고 늘 찾아가고 싶은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시설물 설치 및 공간 콘셉트를 더욱 발전시켜 좀 더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계획하고, 삼거리공원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거듭나도록 자연친화적 조경 및 시설물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맨 먼저 찾고 싶은 전국 제일의 명품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의회와 하나로 뭉쳐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겠다”며 “또 천안시민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합리적이며 시민이 바라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황천순 시의장은 “천안삼거리공원 사업은 모두가 바라는 천안시 핵심 사업으로서 의회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왔던 만큼 이번 통 큰 협치가 표본이 돼 앞으로도 천안 발전을 위해 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결국 당초 추진한 원안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어 시간 낭비와 갈등만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한 박상돈 시장은 후보시절부터 전임 구본영 시장이 추진해오던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에 대한 대규모 예산 삭감을 공약했고, 작년 7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당초 674억 원 규모로 추진되던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에서 지하주차장을 빼는 등 예산을 절감해 450억 원 규모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업 축소에 강력 반발하며 삭발도 불사하는가 하면 박 시장의 대표적 공약사업들에 대해서도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그러자 박 시장은 지하주차장 설치는 당초 예정대로 추진하되 바닥분수와 미디어월 등을 없애 당초 예산에서 199억 원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한 발 양보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민주당 시의원들과 삼거리공원이 위치한 지역 일부 인사들의 반발은 계속됐고, 결국 이날 당초 제외하려던 바닥분수 등을 유지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대로 사업을 추진하면 최초 674억 원 예산이 거의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원안에서 달라진 점은 미디어월 등 일부 시설이 제외 또는 변경되고 흥타령춤축제를 삼거리공원에서 할 수 있는 정도”라며 “1년여 기간 동안 시와 시의회가 사사건건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비용과 비교하면 너무 작은 변화”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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