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천안공장, CCTV 감시하며 근무 태도 지적…감옥 같은 구조”

엄병길 기자 | 기사입력 2022/10/25 [20:55]

“삼성SDI 천안공장, CCTV 감시하며 근무 태도 지적…감옥 같은 구조”

엄병길 기자 | 입력 : 2022/10/25 [20:55]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기자회견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2년, 여전히…” 

“노조 조끼 착용 이유 인사불이익 경고”

“천안에 사무실 요구하자 ‘울산에 제공’”

“면담 요청하니 인사팀장이 사측 대표”

사측 “감시·인사불이익 말도 안돼” 반박

 

 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가 25일 삼성SDI 천안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활동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선언 이후 2년 5개월, 양태는 다르나 삼성에는 여전히 무노조 경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중간관리자가 인사상 불이익을 경고하거나, 사내 노동조합 가입 선전전 이후 ‘불법 사유지 점거’ 경고 공문을 보내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노조를 탄압하는 한편 CCTV를 통해 근무 태도를 지적하고, 인사고과를 이용하는 비인격적, 비인권적 노동자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25일 삼성SDI 천안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활동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 노조 설립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관련기사 삼성SDI 천안공장 노조 설립 “삼성 내부 썩었다…주 64시간 과잉노동 일상화”) 이후 두 번째다.

 

이들은 “노조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노조의 기본 활동을 위한 요구’와 천안공장 운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책임과 권한 있는 천안공장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측은 ‘귀 노조와 면담 주제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며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과 담당 임원인 인사팀장을 천안공장 대표라고 주장하며, 책임도 권한도 없는 중간관리자를 내세워 노조와 소통하고 있다”며 “겉으로는 노조를 인정한다고 하나, 뒤로는 노조 활동을 은근히 막아서며, 노조의 요구는 묵살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사무실을 요구하자 사측이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노조는 “천안지회에서 노조 활동에 기본이 되는 노조사무실을 요구하자 ‘이미 울산에 사무실을 제공했다’며 회사는 제공할 의무가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천안공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울산에 있는 사무실을 이용하라는 의미인가?”라고 허탈해 했다.

 

노조는 천안공장의 CCTV와 블랙박스로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노조는 “삼성SDI 천안공장에는 365일 계속 돌아가는 CCTV와 블랙박스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며 “회사는 안전을 위해 설치했으며 노동자를 비추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하나, 관제 담당자가 CCTV를 통해 노동자의 근무태도를 지적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위에서는 CCTV가 감시하고 있고, 아래에서는 중간관리자가 인사고과 시스템으로 통제하는 감옥과 같은 구조 속에서 삼성SDI 노동자들은 반강제적인 연장·야간 근무와 근무조가 뒤바뀌는 소위 ‘역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초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가 노동자와 대화하는 자리에서 ‘소통은 변화와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노조를 패싱하고,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것이 삼성SDI가 말하는 소통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천안공장 관계자는 “위험한 곳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일 뿐 노동자 감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노조 조끼 입었다고 인사 불이익 주지 않는다. 그건 부당노동행위”라고 일축하는 한편 “(노조 가입 선전전 이후 사측이 보낸 공문은)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낸 것인데, 이를 경고 공문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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