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린 ‘공공기관 이전 반대 범시민 대회’에는 충남도의회 조철기·안장헌·이지윤 의원을 비롯해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장, 김미성·김미영·김은복·명노봉·안정근·이춘호·천철호·홍성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아산 지역 시·도의원과 소상공인·여성·이장단·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시민 150여 명이 결집해 공공기관 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조철기 도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당 아산 지역 시·도의원들은 지난 1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 회견을 진행하고, 16일 시민 3,020명의 반대 서명을 충남도에 전달한 이후 시민들의 응원에 힘 입어 2주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경우 공공기관 지원에 관련한 법률에 따라 책임 경영과 자율 경영이 보장돼야 하지만,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법률에 명시된 경영 자율성을 무시하고 더 나아가 아산시민의 목소리까지 모른 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영 시의장은 ”충남도는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용역 과정에서 아산시에 통보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협의조차 없었는데 이전한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김태흠 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 소통을 중시한다던 두 기관장은 전혀 소통하지 않은 채 묵언수행만 하고 있다. 시민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산시민들도 발언대에 올라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이 위치한 와이시티가 있는 장재15리 김인철 이장은 “KTX 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이 지연되면서 아산신도시의 발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처해 강훈식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에 요청해 과학기술진흥원을 어렵게 유치했고,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 공공기관을 가져오진 못할망정 기존 기관을 말도 없이 빼앗아간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경찰병원 유치를 위해 힘써달라더니 돌아오는 건 공공기관 이전이라고 하니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영업자 홍남화 씨는 “내포에 있는 충남도청에서 업무를 본 적이 있는데, 간단한 업무임에도 이동 거리가 있어 반나절이나 돼서야 업무가 끝났다. 소수 인원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는 시간이 돈이고 잠시라도 사무실을 비우는 것은 부담”이라며 “내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공회의소나 산업은행과 같은 힘 있는 기관의 유치가 필요하다. 충남 지역 사업체 70% 가까이 집중돼 있는 충남 서북 지역에 도청분소를 설치하지는 못할망정 공공기관 4곳을 이전하겠다는 발상은 업무의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민원인을 무시하는 탁상행정으로, 낡은 구시대의 관료적 발생으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남북상생통일연대 최만정 대표는 “내포가 발전하려면 시민과 가까이 있는 기관을 모두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혁신 공공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전국에 가서 힘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도내 시·군에만 힘을 자랑하는 것이 ‘힘쎈 충남’, ‘힘쎈 도정’인가”라며 “지난해 말 충남도의 공공기관 효율화와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고 이달 초 용역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아산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충남도에 건의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아산시가 공공기관 이전을 막지 못한다면 아산시민이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방읍이장협의회 유제용 사무국장은 “온양온천은 알아도 아산시는 몰랐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아산시는 전국에서 떠오르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기업들과 소상공인이 모이게 된 아산시에서 유관 공공기관이 옮겨가는 것에 반대한다”며 “아산과 천안의 시계 지역인 장재리에서부터 온양온천역, 신정호까지 충남도의 아산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더 많은 시민들께 알려 아산 공공기관이 계속 아산에 있을 수 있게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시·도의원들은 다음 달 8일까지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공공기관 이전 반대와 관련한 천막을 운영하고, 지역 곳곳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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